올해로 개발 35년을 맞은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1기 신도시 내에서는 선도지구로 선정되고자 하는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각 신도시의 상황과 선도지구 선정 기준, 향후 일정 등을 살펴본다.
1기 신도시 최대 규모의 분당
1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분당이다. 이곳에서는 최소 8개의 통합단지가 선도지구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선도지구 선정을 추진 중인 단지는 다음과 같다. 이들 단지는 각각 수천 가구 규모로 이미 많은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선도지구 선정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 서현동 시범단지 (한신·한양·우성·현대, 7769가구
- 한솔마을 1·2·3단지 (청구·LG·한일, 1872가구)
- 정자동 정자일로 (임광보성·한라3·화인유천·계룡·서광영남, 2860가구)
- 수내동 파크타운 (대림·롯데·삼익·서안, 3028가구)
- 양지마을 (한양1·2단지·금호1·3단지, 청구2단지, 4392가구)
낮은 용적률의 일산
경기도 고양시 일산은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용적률이 평균 169%로 가장 낮아 사업성 확보가 용이한 곳이다. 주요 단지로는 다음과 같다.
- 강촌1·2단지 및 백마1·2단지: 2906가구, 주민 동의율 80% 이상
- 후곡마을 3·4·10·15단지
- 오마학군단지 (문촌1·2단지 및 후곡7·8단지)
평촌, 중동, 산본
안양시 평촌에서는 목련6·7단지, 꿈마을 민백블럭, 공작 성일·럭키 등이 선도지구 선정을 추진 중이다. 부천시 중동에서는 은하마을(주공1·2단지·대우동부·효성쌍용), 금강마을, 한라마을이 선도지구 선정 경쟁에 뛰어들었고, 군포시 산본에서는 산본6구역(을지·세종), 궁내마을(솔거단지·백두마을·롯데 묘향)이 준비 중이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규모
국토부는 선도지구 선정 규모로 다음과 같은 가구 수를 제시했다.
- 분당: 8000가구
- 일산: 6000가구
- 평촌, 중동, 산본: 각각 4000가구
기준물량의 50% 이내에서 추가 선정이 가능하며, 이를 감안한 최대 규모는 다음과 같다:
- 분당: 1만2000가구
- 일산: 9000가구
- 평촌, 중동, 산본: 각각 6000가구
선정 기준
선도지구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주민 동의율이다. 국토부는 주민 동의 여부를 6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전체 토지 소유자의 동의율이 50% 이상이면 10점, 95%를 넘기면 60점 만점을 받게된다. 반면, 반대하는 주민이 많을 경우엔 감점이 적용된다. 그외 선정 기준은 국토부에서 발표한 아래 내용으로 살펴보면 된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일정
1기 신도시 각 지자체는 다음달 25일 선도지구 공모 지침을 확정하고, 국토부 협의를 거쳐 11월 중 최종 선도지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건축 완화 혜택이 처음 적용되는 1기 신도시는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사업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고, 각종 행정 절차를 단축하며, 갈등을 신속히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입주 목표 시기는 현실적으로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개별 조합원의 자금 여력이 정비사업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